그 어떤 여배우보다
가장 겨울과 어울려서,
겨울에 가장 빛나는 사람이 바로 이시하라 사토미가 아닌가 한다.
아무것도 없는 대지에
다들 움츠러 들어있는 그런 땅에서
살아남아 움직이는 자의 서늘한 말을 가장 차갑게 전해주는 사람
눈의 낭만이 아니라
서 있는 것만으로 가슴에 불어닥치는 눈발을 그대로 표현해주는 사람
붕대 클럽.
겨울바람에 움츠러든 목을 감싸주는 목도리가 아니라
상처의 벌어진 틈새를 막아주는 붕대.
그리고 이시하라 사토미는 경계에 서 있는 사람 이상은 아니다.
그렇지만 이런 이야기에서 혼잣말을 하는 이시하라 사토미는 정말 좋다.
이렇게 감정을 폭발시켜 버리는 이시하라 사토미가 좋은 거다.
(퍼즐도 괜찮지만)
겨울에 흘리는 눈물만큼 외로움이 깊은 것도 없을 것이다.
물을 제외한 대부분의 것들을 움츠러 들게 만들어
자기 속으로 자신이라는 저 바닥으로 가라앉혀버리는
그 겨울의 낮은 온도 속에서
거의 유일하다시피 가벼워지는 얼음, 물
그렇게 홀로 떠올라 겨울을 맞고 있는 그런 느낌이 나는 영화
왜 우리는 알고 있지 않은가.
제목만 딱 들어도 이건 분명 내가 좋아할만한 영화라는 걸 알 수 있는 그런 감이 존재한다는 걸 알고 있지 않은가.
그 감이 제대로 작용한 영화가 바로 붕대클럽이다.
이시하라 사토미가 아니었으면 이 정도로 감성이 표현되지 않았을 영화.
그리고 남자 주인공은 꼭 우리의 양동근 같다.
사진출처: tv.co.kr
TAG 이시하라 사토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