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딱히 별 일도 없었다.
그렇다고 일드를 열심히 봤던 것도 아니고 게임을 열심히 했던 것도 아니고.
여튼지간에
별 것도 한 것 없이 연말을 보내고 연초를 보내고 얼마 전에 묵혀두고 있던 삼즈를 꺼내서 한 며칠 플레이를 해 봤다.
역시나 좌충우돌 세계여행은 짱 재미있다.
고품격 육성(응?) 시뮬레이션에 저질 어드벤처 게임을 결합시켜 아주 감칠맛 나는 확장팩이 하나 등장했는데 망할 놈의 2.x 패치 때문에 아주 볼짱 다보고 있다.
게임 오류 중에 가장 치명적인 오류는 뭘까?
그런 거 생각해 본 적도 없었을 정도로 치명적인 오류가 있었던 게임이 없었는데 삼즈를 하다보니 게임에서 가장 무시무시한 오류는 바로 저장 오류라는 것을 알겠다.
플레이 한 시간이 물거품이 되어 버리고
똑같은 플레이를 다시 하려니 또 다시 플레이 하는 시간은 허무하게 흐르고
다시 저장 오류가 뜨면 세 배 네 배로 시간은 물 흐르듯이 흘러버리고
분명 재미있는데 오류에 지쳐서 다시 게임을 시작할 의욕이 생기지 않는다.
다시 어둠 속으로 들어가야 할 게임이다.
이번 패치의 문제가 해결되었다는 소문이 들리면 다시 시작하던가 해야겠다.
어쨌든 저질 어드벤처는 너무 재미있네 그려.
2.
지난 분기는 일드도 끝까지 본 게 없는 것 같다.
그렇다면 이번 분기는 어떨까?
우선 재미있게 시작하고 있는 드라마를 꼽자면
불멸의 <파트너>, 벌써 8기다
<거침없이 한 획>. 요건 후카쿙이랑 히비키 (나카무라 아오이)가 나온 <학교는 가르쳐 주지 않는다>에서 너무 마음에 들었던 아사쿠라 아키라는 여자애가 주인공으로 나오는데, 이거 재미있다. 편하게 보기 좋은 드라마.
별 재미없을 거라 생각했는데 의외로 재미있는 <엔젤 뱅크>와, 제목 참 재수없어서 분명 재미없을 거라 생각했는데 나름 흥미진진한 <너희에게 내일은 없다>를 보고 있다.
그리고 오늘의 하일라이트
<키노시타 부장과 나>
아 이거 왜 이렇게 재미있냐?
또 느림의 철학이라서 보기 싫다는 어떤 이도 있지만
이게 느림의 철학이냐?
그냥 대충 교과서 같은 표현을 갖다 붙이지 마시라굽쇼!!!! 라고 말해주고 싶었지만 클럽에서는 차마 그렇게 못 쓰고 조용히 뒤로 누르고 나와서는 요기다 막 쓰고 있는 나도 참 소인배.
이 드라마 정말 볼거리 생각할 거리가 많다.
요즘 <고양이가 돌아오는 저녁>이라는 시집을 읽고 있는데 꼭 이 시집 같다는 생각이 든다.
간만에 너무너무 마음에 드는 시인을 찾았다. 요걸 다 읽은 후에는 전작도 찾아 볼 생각이다.
그러나 이 드라마와 시집은 사뭇 다르다.
그렇지만 내게 다가오는 의미가 참 많이 닮은 드라마와 시집이다.
재미있는 시집같은 드라마라고 하면 이해가 될까?
<말도 안돼>, 뭐 내가 좋아하는 류의 드라마다.
<엽기인걸 스나코>
카메, 널 생각하면 봐야하겠지만 난 킨키 위로는 별 생각없지만 킨키 아래로는 오로지 캇툰만 좋아하는 거라.
그래서 이 드라마는 보기가 싫어.
난 언제나 사랑보다 미움이 더 강한 뇨자라서 말이야.
물론 칸쟈니는 간혹 좋아. 스바루도 좋고.
그렇지만 칸쟈니 팬은 죽도록 싫으니 칸쟈니는 싫어. 애증의 칸쟈니지.
이제 이런 말 막 쓰기로 했다.
아 젠장, 하루 방문자 30명 중에 쟈니스 팬이 몇이나 되겠어.
요새는 아라시가 너무 몰아치고 있어서 버라이어티도 보기 싫다.
특집 드라마도 보기 싫어.
너 우리 애들 싫어해? 그럼 나도 캇툰 싫어... 뭐 맘대로 하라지.
애초에 그렇게 싫어할 애들이면 취향이 안 맞는 거니깐 취향 다른 사람이랑은 말 섞고 싶지도 않다.
아, 유치해..
오늘 하루 종일 킨키 노래를 흥얼거렸네.
정말 간만.
볼까말까 고민 중이나 별로 땡기지 않는 드라마는
귀여운 에이쿠라 나나가 나오는 <울지 않겠다고 결심한 날>
이렇게 누굴 따돌리고 괴롭히는 드라마는 싫다.
그게 현실이라 해도 말이지.
아, 그리고 반장2를 보고 있구나.
1기를 나름 재미있게 봤지만 1기에는 없던 반장을 둘러싼 흑막이 하나 나타나서 재미가 반감되었다.
나 이런 뻔한 류의 흑막을 싫어하잖아.
그나저나 원피스에 빠져 있던 나날동안 우리 캇툰은 뭘 해먹고 살고 있었누..
아, 그렇구나.
뭘 했나 싶었더니 나 원피스에 푹 빠져설랑은 헤어나질 못했구나.
원피스를 본 후로는 원피스가 진리요, 다른 애니는 볼 필요도 없는 것이며, 드라마도 볼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더랬다.
3.
카네코 미스즈 책 샀다.
마츠 다카코의 또박또박 반듯한 목소리로 듣던 그 동시를 꼬불랑한 일본 글자로 접하니 새삼 감격스럽다.
고양이가 돌아오는 저녁과 함께 정말 잘 산 책이다.
삼즈를 다시 하려면 용기가 필요해.
마치 함정에 걸려 공포에 떠는 심들처럼 말이다.




